2012년 2월 22일 저녁, 제1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이하 가온차트 어워드)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로써 주요 가요 시상식이 현재의 골든디스크상, 서울가요대상, MAMA(Mnet Asian Music Awards), 멜론 뮤직 어워드 등 4개에서 5개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가온차트는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와 이동통신사의 음악 관련 서비스 매출 데이터, 음반유통사 등의 음반 판매량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공정하고 정확한 가요차트입니다. 가온차트 홈페이지에서는 주간, 월간, 연간 별로 온라인 스트리밍, 온라인 다운로드, 모바일, 앨범, 노래방, 싸이월드 BGM 그리고 디지털 종합차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차트에선 순위뿐만 아니라 수치도 함께 공개되고 있습니다.


가온차트 어워드는 그러한 가온차트를 기초로 공정한 시상식, 음악 산업 종사자들 모두가 주인공인 시상식을 표방하며 출범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온차트 어워드는 첫 출발부터 상을 무려 36개나 시상을 하였습니다. 어제 생중계를 보면서 느낀 가온차트 어워드의 문제점 그리고 좋은점을 몇가지 지적하고 싶습니다.


 ▲올해의 신인상 솔로부문=허각,김보경

▲올해의 신인상 그룹부문=에이핑크,B1A4

▲올해의 가수상 음원부문='샤이보이'시크릿(1월),'나만 몰랐던 이야기' 아이유(2월),'가슴이 뛴다' 케이윌(3월),'Love Song' 빅뱅(4월),'Lonely' 2NE1(5월),'별빛달빛'시크릿(6월),'롤리폴리'티아라(7월),'TV를껐네'리쌍(8월),'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다비치(9월),'연애시대'이승기(10월),'Be my baby'원더걸스(11월),'너랑나'아이유(12월)

▲올해의 가수상 앨범부문='왜'동방신기(1분기),'Fiction And Fact'비스트(2분기),'미스터심플'슈퍼주니어(3분기),'더보이즈'소녀시대(4분기)

▲올해의 작곡가상=윤상

▲올해의 작사가상=김이나

▲올해의 실연자상 코러스부문=김현아

▲올해의 실연자상 연주부문=강수호

▲올해의 스타일상 안무부문=프리픽스(비스트 픽션)

▲올해의 스타일상 스타일리스트 부문=서수경

▲올해의 기술상=고승욱(티아라 '롤리폴리', 케이윌 '가슴이 뛴다')

▲올해의 프로듀서상=김광수(티아라 '롤리폴리')

▲올해의 발견=노을,걸스데이,칵스

▲뉴미디어 플랫폼상=유튜브,다음

▲KPOP 공헌상=이수만(SM 엔터테인먼트)

▲오리콘 특별상=소녀시대

▲해외 음원상=마룬5


음원 부문 월별 시상 너무 많고, 앨범부문 시상은 기준 모호

가온차트 어워드는 '올해의 가수상' 음원 부문으로는 월별로 12팀, 앨범 부문(음반)으로는 분기별로 4팀을 시상하였습니다. 상의 숫자도 조금 많습니다만 월별로 시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요? 음원상을 월별로 시상하는 것은 가온차트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온차트가 월별 차트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상식이 월별 시상을 한다고 하면 그 공정성이나 근거에 대해 논란이 일었겠지만, 가온차트 어워드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월간차트 1위를 중심으로 시상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 공정한 시상일까요? 아닙니다. 가요계에도 비수기란 것이 존재합니다. 어떤 달은 활동하는 가수들이 적어 1위 하기가 쉬웠는데, 어떤 달은 많은 가수가 활동을 하여 1위 싸움이 매우 치열한 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현실이 그런데 과연 올해의 가수상이 동등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

또한, 월별 시상은 월초에 앨범을 내는 가수들이 좀 더 유리합니다. 누적되는 음원 성적은 무시하지 못합니다. 어떤 가수는 월말에 앨범을 내어 월별 1위는 차지하지 못해도 연간 성적으로 보면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음원은 월별 시상인데 앨범은 분기별 시상입니다. 기준이 매우 이상합니다. 물론 음반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음반보단 음원으로 대세가 넘어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월별로 음반 부문의 상을 주기는 문제가 있었겠지요. 그런데 이 분기별 시상 기준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온차트에서는 주간, 월간, 상반기, 연간을 기준으로 해서 차트를 발표합니다.

음원, 음반 부문에서의 이런 시상들이 시상식 흥행을 위한 타협이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지만 '상을 받지 못하는 가수를 섭외하기가 어렵다.'고 관계자분이 고충을 토로하셨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대상이 없는 시상식

가온차트 어워드에는 특별하게 대상이라 불릴만한 상이 없습니다. 시상식에는 대상이 존재하거나 아니면 대상 격으로 간주하는 상이 있는데 가온차트 어워드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시상식의 재미는 바로 대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온차트를 보면 누가 상을 받을지 거의 99% 알 수 있기 때문에 뻔하고 지루한 시상식이 되어버리기에 십상입니다.

연간차트는 왜 공개하지 않았나?

가온차트는 이번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 2011년 연간차트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1월 내에 충분히 공개할 수 있었음) 월별, 분기별 시상을 할 것이라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음원 부문 상은 월간 차트를 보면 누가 상을 받을지 알 수 있고, 음반 역시 월별 판매량이 공개되기 때문에 3달치 차트를 합산하면 누가 상을 받을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차라리 연간 총 성적을 놓고 시상을 하는 게 더 옳았다고 생각됩니다. 음원은 상위 10팀 내외, 음반은 3팀 정도 시상하는 것이지요. 가온차트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부문에서는 수치를 공개하긴 하지만 모바일, BGM 부문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또 기간별로 가중치가 다르므로 디지털 종합차트의 수치만 가지고는 연간 성적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또 대상 격인 상을 신설하면 좋겠습니다.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같은 상을 신설한다면 시상식 재미가 더해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시상식과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겠죠. 그래도 공정성과 객관성만으로도 차별화는 충분히 될 것 같습니다.

음악산업 종사자와 함께하는 시상식, 인기상이 없는 시상식

가온차트 어워드는 공정성과 함께 음악산업 종사자 모두가 함께하는 시상식을 표방했습니다. 그것에 맞게 평소에 주목받지 못하지만, 뒤에서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는 분들에게도 시상하였습니다. 일부는 다른 시상식에도 비슷한 상이 존재하지만, 작곡/작사가 상, 스타일상, 기술상, 실연자상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가요시상식에는 인기상이 있습니다. 인기상은 순전히 100%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가수들이 특히 받고 싶어하기도 하고, 팬들 역시 꼭 주고 싶어 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팬심을 이용해 팬덤간 경쟁을 부추겨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아온 것 역시 사실입니다. 가온차트 어워드는 인기상이 없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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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문제점들

시상식 때마다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음향문제였습니다. TV로 시청하였을 때는 뮤지컬도 하는 곳이라 그런지 괜찮게 생각하였는데, 일부 분들은 지지직거린다고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나타내시더군요. 또 몇 번은 음향이 툭 튄다든가, 마이크 음향 크기 문제 등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일부 팬들의 비상식적인 언행이 TV를 통해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간 탓인가 싶기도 했지만, 현장 소리를 조금 줄이던가, 경호원분들이 제지하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어디서 시상식을 개최할지 모르겠지만, 음향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은 대체로 매끄러웠습니다만 한번은 시상자와 사인이 맞지 않았는지 조금은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세트가 너무 밋밋했습니다. 공간제약이 있어서 그랬는지, 비용상 문제였는지 다른 시상식과 비교해보면 무대세트가 너무 밋밋하더군요.

글을 마치며

가온차트 어워드가 제1회를 개최하며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처음부터 완벽한 시상식은 없습니다. 가온차트 어워드는 공정성이 다른 시상식과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많이 기대됩니다. 시상 부문 개선과 몇 가지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좋은 시상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지금 가온차트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부문별 연간차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예상대로 2011년 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1위는 '티아라 - Roly Poly'네요. 음반차트에서는 '소녀시대 3집 - The Boys'(참고로 소녀시대 3집 B버전 Mr.Taxi는 3집 The Boys와 비교하여 곡 순서만 바뀌었을 뿐, 리팩이 아닙니다.가온차트에서는 동일 앨범으로 취급합니다.) 가 연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디지털 종합차트에는 음반은 넣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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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러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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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ㄷㅋㄷ 2012.02.23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 전 장관님이 한국의 빌보드 및 그래미를 지향한다면서 만든게 가온차트 및 시상식인데...

    정작 그래미상과 비슷한 한국대중음악상의 지원을 끊어버린 넌센스..ㅋㅋㅋ
    그래미는 음반 및 노래에 대한 작품성을 보고 상을 주지.. 많이 팔렸다고 주지는 않죠.
    그래서 다음주에 있는 한국대중음악상을 기대합니다.

    판매량만으로 주는 시상식은 그전에도 있어왔고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데 왜 만들었는지 이해안가요.
    아이돌 위주의 주류음악시장계에서 그냥 또 하나의 아이돌을 위한 시상식일뿐이죠.

    • BlogIcon 러빙이 2012.02.23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그 부분을 놓치고 있었군요...ㅋ
      노래, 음반이 많이 팔리고 인기 있는 것과 작품성의 문제는 다른문제죠.
      그나마 가온차트 어워드가 다른 기존 시상식과 차이가 있는건
      1. 데이터 위주로 주기 때문에 특정 소속사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다.
      2. 불참해도 시상을 한다.
      정도... 그냥 시상식 종합판이라고 봐도 될것 같네요.

      한국대중음악상은 많이 주목을 못받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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