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쇼'가 처음 방송된다고 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반반씩이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고, 영화배우 '박중훈'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여러 면으로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아쉽게도 첫 방송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가 딱 공부하려 마음을 잡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지요. 시간 나면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결국 오늘에 이르러 처음으로 '박중훈 쇼'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박중훈 쇼'를 처음으로 보게 된 다른 이유는 바로 좋지 않은 평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왠지 손이 가지 않더군요. 약 20분 정도 보다가 왜 그렇게 안 좋은 평가가 많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본 것은 소녀시대가 출연했던 날의 영상이었습니다.

우선 진행능력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대본은 읽고 방송을 하시는 건지 의심이 갈 정도였으니깐요. 중간 중간 멘트가 맥이 끊긴다고 해야할까나... 이게 첫 회도 아닌데 그런 미숙한 진행을 하시다니요. 재미도 떨어뜨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흡입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는 약간 망가지거나 그런 모습도 보여줄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Gee' 춤을 소녀시대에게서 배울 때 가장 크게 드러났던 부분이었습니다. 편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잘못 춤을 추시고 다시 바로 잡아 주었음에도 한번 더 춤을 보여주지는 않더군요. 재미도 없고, 그 부분이 왜 편집되지 않고 방송에 나온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두 번째로 식상한 질문이 더더욱 저를 짜증 나게 만들었습니다.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계속 활동할 것인가?' 이런 부류의 질문은 소녀시대 데뷔 후 초창기에 나왔던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자주 나왔던 아주 식상한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 그런 질문을 하는 프로도 있긴 합니다만... 게다가 답변을 듣고 나서 꼬투리를 잡아서 '자신도 소년시대란 이름으로 나오겠다.'는 얘기를 하는등 의도도 알 수 없는 말을 계속 하시더군요. 도대체 무슨 답변을 원하셨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걸로 몇 분을 허비했는지 참 답답하더군요.

또 게스트로부터 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답변이 한정되고 예측할 수 있을 수 밖에 없는 질문들이 계속되더군요.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소녀시대의 여러 가지 속마음, 힘들었던 점들 등 토크쇼에서 다루기 적절한 소재를 골랐으면 더 감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소녀시대가 나온 방송을 보다가 중간에 짜증 나서 삭제한 적은, 큰 재미가 없었던 적은 정말 처음인 것 같네요. 한 20분 보니깐 더 기대할만한 게 없더군요. 차라리 무한도전의 '거성쇼'는 재미라도 있었지요.

게다가 사전 조사는 대체 어떻게 한것인지 의심이 가더군요. 질문을 하면서 갑자기 원더걸스 얘기를 꺼내며 비교하더니, 마치 'Gee'가 소녀시대의 유일한 히트곡인 양 단정한 부분은 팬들이 보기에 조금 불편했을 내용이었습니다. 게스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박중훈 쇼'를 보면서 박중훈 씨의 인터뷰가 생각났습니다. 게스트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잔잔한 미소를 주는 방송을 하고 싶다. 제가 방송을 보면서 그런 모습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황당한 질문과 꼬투리 잡기로 게스트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잔잔한 미소보다는 짜증을 유발해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방송이었습니다. 물론 다르게 느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느낀 것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다른 방송을 안 봐서, 끝까지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의 방송이라면 앞으로도 시청률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는 박중훈 씨의 배우로서의 이미지까지 걱정될 정도로 '엉망진창'인 방송이었습니다. 점점 더 시청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토크쇼가 하나쯤은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중훈 쇼'는 토크쇼의 장점을 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 방송이었습니다. '박중훈 쇼'가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진행능력이 약간 미숙할지라도 토크쇼에서만 다룰 수 있는 이야기들, 다른 프로에서와는 달리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들 등 토크쇼의 장점을 살릴 방안을 모색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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