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오늘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기분이 좋지 않을 정도의 악몽이었습니다. 다른 꿈과 약간 뒤섞이긴 했는데 한 꿈은 극도로 좋은 꿈이었고, 하나는 극도로 나쁜 꿈이었지요. 이런 꿈은 정말 처음 꾸네요. 기억나는 대로 일단 나쁜 꿈만 재구성을 하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별로 관계가 없는 꿈이라...

#.장면1.

어느날 평일, 학교에서 나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어쩐 일인지 선생님들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 굳은 듯 보였다. 무엇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난듯... 얼마 후 이명박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이에 항의하던 많은 시민이 다치거나 죽었다는 교내 방송이 들렸다. 이에 따라 학생들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방송이었다. 분노한 학생들은 하나 둘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선생님도 '갈 사람은 가거라'라고 하셨다. 나도 복도에 나왔더니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교실에서 나온 듯 보였다. 교실 문을 잠그는 선생님의 표정은 비장해보였다.

학교 밖으로 나오니 교문까지의 길에는 학생들의 가족, 다른 학교 학생들 등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길 한쪽에는 '경향신문'의 특별호(왜 하필 경향신문이었을까?ㅋ)가 쌓여 있었다. 경찰 혹은 군인들에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린 시민들의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너무도 참혹한 풍경이었고, 나를 비롯한 다른 학생들도 분노했다.

비장한 각오로 교문 밖을 나서는 순간, 나는 저 멀리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쓰러진 사람 몇 명을 보았다. 역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보고 경악했다. 일단 혹시 몰라 숨은 다음 먼저 밖으로 나갔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은지, 밖의 상황은 어떤지 물었다. 꿈이었지만 그런 광경은 처음 보기에 한순간에 분노가 공포로 바뀌었다.

#장면 2.

나는 집에 있었다. 아버지께서 집에 오셨고 현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하셨다. '영화관의 영화 상영도 금지되었다는구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전부 막을 것같구나.'

#장면 3.

이명박이 장기집권이라도 한 것인지, 나는 약간 미래에 있는듯싶었다. 길을 걷고 있었는데 한쪽에 열을 맞추어 어디론가 뛰어가는 무장한 경찰 (전투경찰과 흡사한.)들이 보였다. 나는 약간 위축되었다. 도로는 경찰들이 모두 막아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었다. 또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나는 친구와 이명박의 욕을 하곤 했는데, 정부의 감시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급히 핸드폰의 문자를 지우려 했으나 헤매다가 결국 실패했다. 핸드폰을 빼앗겼고 '난 이제 죽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방법으로 앞으론 안 그럴테니 한 번만 용서해달라는 등 거의 애원을 했고, 간신히 나는 풀려났다.

대충 이런 내용의 꿈이었습니다. 약간 살을 붙이긴 했지만, 주요 내용은 꿈과 똑같습니다. 꿈은 너무도 생생했고 무척 길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7시간 동안 정말 겪었던 일인 듯 생생했고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잠을 자지 않은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도대체 왜 이런 꿈을 꾸어야 할까요. 후우 -_- 지금도 별로 기분이 안좋네요.  "백골단’ 사실상 부활" 아침에 이 기사를 보고 꿈이 떠올라서 더 놀랐다는...

꿈의 내용을 다시 되짚어보면 어제 봤던 글들과 영상의 영향도 있는 것 같네요..

  1. 2008.07.25 18:58

    비밀댓글입니다

  2. 2008.07.27 10:1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러빙이 2008.07.27 16:15 신고

      헉 비슷한 꿈을 꾸셨다니..^^;~ 참.. 2MB의 악영향...
      저도 이꿈 꾸고 하루동안 영 기분이...
      정말 이런 꿈은 다시 꾸고 싶지 않죠..

촛불들

시청앞에 도착했더니 이미 행진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학교 종례시간에 정부가 고시를 강행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꼭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7일에 이어서 어제 두 번째로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녁도 먹고 잠시 인터넷으로 상황을 보다가 7시 30분쯤에서야 출발을 했습니다.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가면서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1시간여를 거쳐서 시청 앞에 도착하니 이미 행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입니다. 디카도 가져갔었는데 안가져간줄 알고 디카로는 하나도 못찍었네요. 아무튼 정말 끝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분이 이미 행진을 하고 있었고, 저도 뒤쪽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청소년도 보이기는 했지만 2,30대 이상의 어른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앞쪽 끝도, 뒤쪽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정말 사람이 많았습니다.

행렬에 처음에는 방송차도 있었는데 이후에는 없어졌더군요. 구호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외쳤고, 방송차는 도움을 줬습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협상무효 고시철회', '민주시민 함께해요.', '민주경찰 함께해요.'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구호를 외쳤습니다. 구호는 한곳에서 시작해 앞뒤로 퍼져 나가 더 큰 소리가 되었습니다. 또 중간에는 간단한 멜로디의 가사는 '이명박은 물러나라.'로만 된 노래도 울려 퍼졌습니다. 행진은 평화적이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고 행진에는 갈수록 많은 시민분이 동참하셨습니다. 행렬이 지나는 길에는 주위의 시민분들과 외국인이 응원했습니다.  쇠고기 때문만이 아니라며 인도에 서 있던 다른 시민과 논쟁을 벌이는 어르신도 있더군요.

대략 1시간 30분 정도를 걸었고 최종적으로 청계광장 바로 옆쪽 길에 도착했습니다. 그때가 10시 반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위대는 광화문 쪽으로 가려 했던 것 같습니다만, 경찰이 엄청난 수의 경찰버스로 진입로를 완전히 봉쇄했더군요. 저는 아쉬웠지만 일단 그 길로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며 엄청난 수의 전경버스를 보며 화가 나더군요. 전경들이 그 일대 모든 길들을 철벽 봉쇄해서 버스를 타려고 시청 앞까지 걸어야 했습니다. 지나가면서 전경과 집에는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실랑이를 하던 분, 또 근처 건물 주차장에서 나오려는데 전경버스 때문에 나갈 수가 없어서 화가 나신 분들을 봤습니다. 씁쓸하더군요.

저는 이제 더는 집회에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공부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제 그만 나가라', '너 말고도 아버지가 계시지 않느냐 (맡고 계신 게 있으신 만큼 나중에는 참여하실 것 같습니다.)' 라고 하시며 반대를 하셨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응원 하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그리고 청와대는 지금 민심을 제대로 좀 읽고 대처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행태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네요. (장관 경질로 넘어가려는...) 그리고 조중동도 찌라시 기사좀 그만 쓰기를...
  1. BlogIcon 호갱 2008.05.30 22:52

    정말 요즘 이명박때문에 스트레스 너무 받고 있습니다...젠장

  2. BlogIcon 멜로요우 2008.05.31 00:49 신고

    이래저래 요즘 너무 혼란스러운 시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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